다우니가 향기캡슐을 제거하고 새롭게 내놓은 '다우니 보타니스' 신제품 |
25일 생활용품업계에 따르면 다국적 생활용품기업 P&>(프록터앤갬블)의 다우니는 올해 6월 '다우니 보타니스' 라인에서 향기캡슐을 제거했다. 향기캡슐을 통해 오래 지속되던 다우니의 향기를 내추럴 에센셜 오일로 대체했다는 설명이다. P&> 측은 "다우니 보타니스 라인에서 향기캡슐을 제거했고 미세 플라스틱도 들어있지 않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P&>의 기존 다우니 전제품에는 향기를 캡슐로 감싸 향이 오래 지속되는 '향기캡슐'이 들어있다. 강한 향을 앞세운 다우니는 2018년 국내 섬유유연제 시장에서 LG생활건강을 제치고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11월 환경부는 2021년부터 미세플라스틱이 함유된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 제조를 금지했다.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에는 미세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마이크로비즈(물에 녹지 않는 5mm 이하의 고체 플라스틱)가 들어가는데 이를 금지한 것이다. 다만 P&>의 다우니 등에 첨가되는 향기캡슐은 유럽연합에서 2026년까지 대체제 마련을 권고하면서 유예기간을 연장해, 환경부도 향기캡슐 금지는 일단 유예시키며 예외로 했다.
유럽연합과 환경부가 유예기간을 연장했지만 P&>로서는 2026년 이전에 향기캡슐을 넣은 섬유유연제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향기캡슐을 제거한 '다우니 보타니스' 라인을 2020년 6월 리뉴얼 출시하며 기존 제품 대체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P&>는 향기캡슐을 제거한 섬유유연제의 대대적인 광고·홍보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국내 섬유유연제 시장에서 잘 팔리는 기존 다우니에는 여전히 향기캡슐이 들어있어서다. 향기캡슐이 없다고 홍보할 경우 기존 다우니의 판매량이 오히려 감소하는 카니발리제이션(신제품이 기존 제품의 판매량, 수익, 점유율을 감소시키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P&> 측은 향기캡슐이 제거된 다우니를 블로거 등 프로슈머를 통한 입소문 전략(바이럴 마케팅)으로 조용히 알리고 있다. 다우니의 프로슈머인 블로거들은 "미세플라스틱이 들어있지 않아 안전한 다우니 보타니스"라고 후기를 올리고 있다. 다우니는 기존에 "미세플라스틱이 들어있지 않다"는 홍보문구를 적시해 사용하지 않았는데, 소비자인 블로거들은 "다우니에는 미세 플라스틱이 없다"는 내용을 게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 생활용품 업체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은 일찍부터 섬유유연제 전 제품에서 향기캡슐을 제거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향기 캡슐은 그 자체로 미세 플라스틱으로 생태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LG생활건강은 2018년 8월부터 모든 섬유유연제에서 향기캡슐을 배제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P&>측은 향기캡슐이 미세플라스틱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다우니 보타니스에서 향기캡슐을 제거한 것은 한국 소비자가 은은한 향을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라며 "P&>는 안전하게 오래 지속되는 향을 제공하기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June 25, 2020 at 09:37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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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P&G 다우니, '논란'의 향기캡슐 뺀 '다우니' 소리없이 출시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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