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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uly 2, 2020

뒤늦게 LG생건 섬유유연제 따라한 P&G...설명은 '옹색' -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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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P&G가 최근 시장점유율 1위인 '다우니' 섬유유연제 일부 라인에서 '향기캡슐'을 제거해 리뉴얼 출시했다.

그간 P&G는 향기캡슐이 해양 생태계 파괴 주범인 '미세 플라스틱'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으나, LG생활건강의 대대적인 국내 마케팅(향기캡슐=미세 플라스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향기캡슐 뺀 다우니 슬그머니 출시..."소비자가 은은한 향 선호"

3일 한국P&G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6월 초 향기캡슐(향료를 캡슐로 감싸 이를 오래 보존되게 하는 것)을 제거한 다우니를 출시했다. 기존 '다우니 보타니스' 라인을 전면 리뉴얼해 출시한 것이다. 최근 한국P&G 주최 간담회에서도 "세탁 1회당 소모되는 향료를 대폭 줄였다"며 이 제품을 친환경 주력 제품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06.30 hrgu90@newspim.com

이번 다우니 리뉴얼은 LG생활건강의 국내 마케팅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18년 8월 '샤프란' 전 제품에서 향기캡슐을 제거했으나, 일반 소비자에게 향기캡슐이 문제로 각인된 것은 올해 초부터다. LG생활건강이 '샤프란 아우라 펭수 에디션'을 출시하면서 '향기캡슐=환경오염주범'이라는 경각심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2018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미세 플라스틱을 지목하고 이를 줄이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었다"면서 "이에 동의하고 일찍이 샤프란에서 미세 플라스틱인 향기캡슐을 전부 제거해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재까지 P&G는 향기캡슐과 관련해 "다우니 섬유유연제에 들어있는 향기캡슐은 미세 플라스틱과는 다른 물질"이라며 "(다우니 향기캡슐은) 현존하는 전 세계 관련 법규에서 정의하는 미세 플라스틱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다우니에 첨가된 향기캡슐도 유럽연합이 2026년까지 대체제 마련을 권고한 상태다. 이에 P&G는 앞으로 향기캡슐을 대체할 만한 성분을 개발·첨가해 제품을 리뉴얼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리뉴얼 배경과 관련해 한국P&G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이 강한 향기보다 은은한 향을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에 따라 향기캡슐을 자연유래 에센셜 성분으로 대체하는 리뉴얼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스핌] 2020.06.30 hrgu90@newspim.com

◆'친환경' 주제로 P&G 대표 첫 간담회...정부·환경단체 반응 의식?

지난달 30일 발라카 니야지 한국P&G 대표는 '환경 지속가능경영'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니야지 대표가 2018년 10월 한국P&G 대표로 취임한 이후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니야지 대표는 "한국은 유통, 이커머스에서 대단히 앞서 나가고 있고 소비자의 디지털 역량이 뛰어나다. 11개의 주력 시장 중 한 곳"이라며 "현재는 2가정 중 1가정이 P&G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나, 이 점유율을 더 넓히고자 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P&G가 선포한 '환경 지속가능성 비전 2030'은 플라스틱 사용과 관련된 게 주된 내용이다. 특히 P&G는 플라스틱 용기를 근본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성능이 좋은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을 선언했다.

구체적으로 ▲액체 세제 대비 플라스틱 사용을 70% 줄인 '다우니 폼형 세제' ▲칫솔모 교체가 가능해 일반 칫솔 대비 플라스틱 60% 감축이 가능한 '오랄비 클릭 칫솔' ▲보관용 플라스틱 패키지를 사용하지 않는 '브라운 전기면도기' 등이 이와 같다.

한국P&G가 환경을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한 것도 이번이 최초다. 업계 관계자는 "P&G는 국내 생필품 시장에서 다양한 상위권 제품을 두루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정부와 환경단체의 플라스틱 패키지 관련 규제 기조가 강해지는 것에 일정 수준 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hrgu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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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03, 2020 at 05:02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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