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세계 각국 대문호들이 남긴 불후의 고전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사람들 정서에 영향을 끼친다. 여름 문턱에 들어섰는데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코로나 블루'에 지쳤다면 고전의 힘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이열치열이라 했던가. 흥미롭게 책장이 잘 넘어가는 장르 소설도 좋지만, 몇 번씩 곱씹으며 조금은 복잡한 의미를 이해해가는 고전 읽기가 때로는 지금처럼 힘겨운 일상을 이겨내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주요 문학 출판사들은 지금도 꾸준히 세계 고전 명작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최근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의 문호들 작품을 재출간하거나 초역한 책들이 눈길을 끈다.
도서출판 현대문학은 세계단편선 시리즈 서른 일곱번째 책으로 '프란츠 카프카'를 펴냈다.
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주자 카프카의 중·단편 78편을 엄선해 엮었다. '변신', '유형지에서', '화부', '선고' 등 대표작과 유고작 등이 실렸다. 박병덕이 옮겼다.
문학과지성사와 대산문화재단과 함께 펴내는 대산세계문학총서는 158번째 시리즈로 고지마 노부오의 '포옹가족'을 출간했다.
'단란한' 가정에 대한 집착이 오히려 걷잡을 수 없는 균열을 가져오는 모습을 통해 혼란스러운 1960년대 일본의 사회상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김상은 옮김.
문학동네는 중국 근현대문학을 대표하는 루쉰의 장편 '옛이야기, 다시 쓰다'를 이욱연의 번역으로 소개한다.
중국 판화 거장 자오옌넨의 목각 판화를 삽화로 해 새롭게 펴낸 루쉰 선집 시리즈 다섯번째 책이다.
외국 소설을 주로 소개하는 열린책들은 세계문학 시리즈 252번째 책으로 레이먼드 챈들러의 '기나긴 이별'을 선택했다.
하드보일드 소설의 대표적인 고전으로 작가가 창조한 전설적 탐정 캐릭터 필립 말로의 활약상을 담았다. 김진준 옮김.
도서출판 살림은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45·46번째 시리즈로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백치'를 펴냈다.
'백치'로 불리는 한 남자를 통해 세상의 본질을 파악하는 어려운 소설이지만, 진 교수의 '정본을 지향하는 축약본' 편역으로 독서의 즐거움을 살린다.
아르테에서는 'SF 페미니즘 클래식' 시리즈 첫 번째 작품으로 17세기 파격적 여성 지식인으로 지목되는 마거릿 캐번디시의 '불타는 세계'를 내놨다.
페미니스트 유토피아를 그린 최초의 SF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권진아 옮김.
lesli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6/25 09:48 송고
June 25, 2020 at 07:4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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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부터 루쉰까지…초여름에 빠져보는 고전의 향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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