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살아남은 자의 증언/김정옥 지음/284쪽·늘봄·1만5000원

구순(九旬)을 바라보는 원로 연극연출가이자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을 지낸 저자가 그가 살아낸 야만의 시대를 자전적 소설로 풀어냈다. 1960년대 유학을 다녀와서도 동백림 사건을 피했고 남파 간첩이었던 친구는 그의 이름을 말하지 않는다. 그는 이 모든 ‘행운’에 대해 “본색을 드러내지 않은 위장된 회색분자라서 살아남았다”고 토로한다. 마지막 장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친구들에게 빚졌던 감정을 털어놓는다. ‘한반도의 평화’ 같은 거창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억울하게 희생된 친구들에 대한 애끓는 마음이 곳곳에 묻어 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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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7, 2020 at 01: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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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내가 살아남은 이유, 이젠 말할 수 있다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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