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뮈를 읽다
햇살이
아드레날린을 타고 흐르는 정오
해변가 무어인 한 놈이
슬쩍 가래침을 뱉었다.
지중해는 코발트빛으로 일렁거리는데
그가 뱉은 가래는 누렇다.
누른 구름이 배경으로 깔리자
몽도비 해변은 이방인들로 채워졌다.
낄낄대는 사내들과
팔짝거리는 여인들이
요트의 날렵한 곡선을 향할 때
코발트빛에 섞인 무어인의 가래침이해변을 장악한다.
정오의 햇살은 코발트빛을 흡입하고
순식간에 가래침마저
누런 먼지로 날려버리지만
상관없는 사내들은 요트를 밀어
팔짝거리는 여인들을 코발트빛에 담근다
찡그린 햇살이
그저
몽도비 해변에 가득하다.
●알베르 카뮈의 출생(1913~1960)은 암울한 시대상을 기술하기 위한 하나의 몸부림이었다. 16mm 낡은 흑백 필름이 다 풀리고 난 뒤 저 혼자 요란한 소리만 내며 헛도는 영사기. 거기서 쏟아져 나온 참담한 서구의 배경이 부조리한 인간 군상을 사상에 물들게 했으니 말이다. 고뇌하는 지성인 『카뮈를 읽다』란 시를 쓸 수 있다는 것은 오늘날 지중해의 코발트빛이 더 눈부시기 때문이다. 영화 『태양은 가득히』 마지막 장면에서 알랭 들롱의 명대사가 업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시인·언론인 김진영(金晉永·1963년~ ). 부산 영도 출생. 중앙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2014년 「한국문학예술」에 詩 『겨울, 반구대암각화』 (외 2편-황금찬·박남권 選)으로 신인상 당선. 1989년 울산에서 언론사 기자 생활을 시작으로 경상일보, 국제신문을 거쳐 현재 울산신문 편집국장(이사)으로 재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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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7, 2020 at 08:3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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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식 시인 ‘육필의 향기’] (193)김진영 시인의 ‘까뮈를 읽다’ - 울산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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