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시골 길에서 가축 분뇨 냄새가 나면 지나가는 사람들은 ‘고향의 향기’ 또는 ‘시골의 향기’라면서 웃어넘기고는 한다. 하지만, 축산 분뇨 냄새가 발생하는 지역에서 사는 주민들에게 분뇨 냄새는 커다란 고통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축산업이 규모화되면서 늘어나는 가축 분뇨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발생하는 악취 관련 민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농식품부가 집계한 축산 악취 관련 민원은 2013년 2604건에서 2015년 4323건, 2017년 6112건 2018년 6718건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불과 5년 사이에 2.6배나 증가한 것이다.
양돈농가의 경우 돈사 내 분뇨 보관 장소에 많은 분뇨를 장기간 쌓아놔 악취가 발생하는 사례가 많고, 한우나 닭·오리 가금류의 경우는 퇴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악취가 나는 경우가 많다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또 낡은 축사 시설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좁은 축사에 너무 많은 가축을 사육는 경우, 악취저감시설을 설치하지 않는 경우에도 악취가 많이 발생한다.
농식품부는 축산 악취가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키는 등 축산업 기반을 위축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축산 악취 문제의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우선 지자체와 협력해 축산 악취 민원이 많은 농가 1070곳(돼지 947곳, 가금 81곳, 한육우 23곳, 젖소 19곳)을 가려낸 뒤 축산법령 준수여부를 집중 점검한 뒤 농가별로 악취 개선계획을 수립하도록 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또 농장주가 가축분뇨법, 축산법 등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되는 경우 과태료 부과,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이주명 축산정책국장 “폭염·장마 속에 악취 관련 민원이 증가하는 7월부터는 축산 관련 기관 통합점검반을 본격 가동해 농가 준수사항에 대한 집중 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June 17, 2020 at 10:49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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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분뇨 냄새는 더 이상 '고향의 향기'가 아니다...축산 분뇨 악취 민원 급증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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