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정체성은 없다/프랑수아 줄리앙 지음·이근세 옮김/172쪽·1만2800원·교유서가
저자는 프랑스 인문과학재단 교수로 재직 중인 69세 철학자다. 역사 언어 개념 등 모든 면에서 서로 무관하게 정립된 중국과 서양의 사유를 대면시켜 새로운 철학을 가동하는 작업을 펼쳐 왔다. 국내에 번역 출간된 저서 중 상당수가 중국 관련 내용을 다뤘다.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요청은 상이한 문화에 대한 이해를 가로막으며 오늘날 확산되고 있는 민족주의적 폐쇄성을 촉진한다. 문화적 정체성의 개념은 문화를 귀속성과 불변성의 의미로 사유하게 하지만, 사실 문화는 오직 스스로를 문제시하면서 공유되고 변화해야만 생산적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문화는 이미 죽은 것이다.”
다름을 틀림으로 몰아세우는 흐름이 대세로 굳어진 세태에서 조금은 무력해 보이는 지적이다. 저자는 “실존은 우선 어쩔 수 없이 따르게 된 것의 바깥에 서면서 저항하는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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