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의 에이스이자 리더로 자리매김한 손흥민. © AFP=뉴스1 |
선수들 입장에서 여느 때보다 부담될 상황이지만 한편으로는 특별한 의욕이 솟구치는 시즌이기도 하다. 자칫 축구를 아예 못할 뻔한 위기도 겪었다. 너무도 익숙했던, 축구하는 것 자체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배경이다. 팬들도 마찬가지다. 온전하게 토트넘 손흥민(28)의 경기를, 또 발렌시아 이강인(19)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행복한 시간이 다시 다가온다.
한국 축구의 현재이자 미래인 손흥민과 이강인이 각각 영국과 스페인에서 프리시즌 일정을 마치고 2020-2021시즌 정규리그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두 선수 공히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주기 충분한 모습들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왓포드의 비커리지 로드에서 펼쳐진 왓포드와의 연습경기를 통해 프리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날 토트넘은 1-2로 패했다. 최종전이었고 상대가 챔피언십(2부리그) 클럽이니 실망스러운 결과다. 하지만 손흥민에게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다. 주장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서 PK로 골도 기록했다. 그리고 종료직전에는 전력을 다해 실점을 막아내는 장면도 있었다.
이날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에게 캡틴 임무를 부여했다. 해리 케인(잉글랜드)과 위고 요리스(프랑스) 등이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참가를 위해 각국 대표팀으로 차출된 영향도 있으나 이제 경험으로나 팀 내 입지 등을 두루 고려할 때 손흥민도 분명 리더급이다. 어느덧 토트넘에서 5시즌을 소화했고 그사이 출전이 229경기, 득점은 85골이다.
전력 누수가 있던 토트넘은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후반 들어 반격에 나선 토트넘은 후반 33분 라멜라가 얻어낸 PK를 손흥민이 성공시켜 추격에 나섰으나 동점까지는 시간이 부족했다.
왓포드전 백미는 경기 막판 손흥민이 보여준 프로다운 수비였다. 경기 종료 직전 토트넘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한 상황, 소유권을 잡은 왓포드가 먼 거리에서 빈 골문을 향해 슈팅할 것을 예상한 손흥민은 하프라인 이전부터 놀라운 스피드와 거리를 전력 질주한 뒤 골라인 근처에서 슈팅을 걷어냈다.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때 득점을 연상시키는 달리기였다.
승패가 그리 중요하지 않은 연습경기였음에도 손흥민은 혼신의 힘을 다했다. 경기 후 모리뉴 감독은 "후반 들어 만회하기 위해 골을 넣으려는 노력은 좋았다. 그리고 마지막에 '소니'가 역습을 저지하기 위해 100m 달리기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손흥민 역시 "1-2와 1-3은 큰 차이다. 만약 우리에게 1분이라는 시간이 더 주어졌다면 결과는 모른다"는 소감을 전했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듯, 주장 완장을 차고 플레이로 설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8월 중순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어느덧 28세가 됐다. 난 더 이상 어린 선수가 아니다. 고참이 됐다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나 이제는 젊은 선수들을 도와줘야하는 위치에 올랐다"면서 "유스팀에서 올라온 20세, 21세 선수들을 도우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것은 내게 있어서도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사명감과 책임감을 언급한 바 있다.
말에 그치지 않겠다는 것을 왓포드전에서 잠시나마 보여줬다. 어느덧 리더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프리시즌 4경기에서 총 4골을 넣으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했다. 공격수로서의 비중도 여전하다.
| 발렌시아의 이강인도 연습경기에 모두 출전,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발렌시아 홈페이지) © 뉴스1 |
절치부심, 이적의 뜻을 접고 다시 발렌시아에서 도전에 나서는 이강인도 분위기가 좋다.
이강인은 6일 오전 스페인 2부리그 클럽 카르타헤나와의 역시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 멀티골을 터뜨리며 3-1 승리에 주역이 됐다. 더 이상 '잠재력'이나 '미래의 재능'에 만족하지 않겠다는 듯 의욕적이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강인은 후반 24분 자신의 첫 골을 만들어냈다. 상대 골키퍼의 실수를 틈 타 강하게 압박한 이강인은 결국 공을 빼앗아 동점골을 뽑아냈다. 첫 골이 집념이었다면 두 번째 골은 이강인의 재능이었다. 후반 35분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수비가 촘촘한 상황에서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경기를 포함, 이강인은 발렌시아의 프리시즌 4경기에 모두 필드를 밟았다. 팀을 떠나려했을 정도로 기존 코칭스태프와 코드가 맞지 않았던 이강인은 하비 그라시아 신임 감독 체제 아래서 입지가 달라지고 있는 분위기다. 연습경기이기는 하지만 그라시아 감독은 지난달 30일 헤타페와의 연습경기 때는 이강인에게 주장 완장을 감아주기도 했다.
이미 확실한 위치에 올라서 있는 토트넘의 손흥민은 물론, 올 시즌에는 스페인 땅에서 전해지는 이강인의 활약상도 자주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다.
토트넘의 손흥민은 에버턴과의 홈경기로 EPL 2020-2021시즌을 시작한다. 발렌시아 이강인은 레반테와의 홈 경기가 라리가 1라운드다. 두 경기 공히 한국시간으로 14일 새벽에 진행된다. 준비는 끝났다. 꽤 볼만한 시즌이 개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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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7, 2020 at 07:3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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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향기 손흥민, 달라진 입지 이강인…볼만한 시즌이 온다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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